LG `맑음', 두산 `흐림'24일 열릴 예정이었던 플레이오프 4차전이 비로 순연됨에 따라 25일 최향남(LG)과 마이크 파머(두산)를 내세워 한판 승부를 벌일 두 팀은 이 경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는 4차전을 잡을 경우 잔여 3경기중 한번만 이기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반면 두산은 4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잔여 경기가 한층 수월해진다.
4차전 승부의 관건은 두산 김동주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일 2차전서 최익성이 친 타구를 잡다가 가운데 손가락의 인대가 늘어났다. 때문에 23일 3차전에서 대타로 한번 기용됐다.
김동주가 빠진 두산타선은 LG선발 안병원에게 맥을 못췄다. 4차전에 스타팅멤버로 나설지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
3차전까지 김동주는 8타수 6안타를 때리며 7할5푼의 고감도 타격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김동주가 4차전에 출전한다면 경기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팽팽한 접전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김동주가 3차전처럼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두산으로서는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LG는 타선의 핵인 김재현-이병규-양준혁으로 이어지는 좌타라인이 3차전부터 위력을 떨치고 있다. 나란히 2안타씩을 때려내며 3득점해 승리를 견인했다.
이광은 LG감독은 “2차전이 끝난후 좌타라인이 제몫을 하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고 토로했었는데 이제는 한결 밝은 표정이다. 이들이 3차전처럼 타격을 해줄 경우 LG는 쉽게 경기를 풀어 갈 수 있다.
LG는 또 플레이오프직전에 내야수비가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3차전까지 단 1개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았다. 그만큼 내야수비가 안정됐다는 얘기다.
두산은 기대했던 우-동-수 트리오중 김동주만 제몫을 했을뿐 우즈와 심정수가 기대 이하여서 비상이 걸려 있다. 특히 심정수는 3차전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쳐내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타격난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박명환이 포스트시즌에 들어와서 구위를 회복한 게 그나마 다행이다. 김인식 감독도 “진필중이 투구밸런스를 회복하지 못하면 박명환을 마무리로 기용하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4차전은 투수전보다 타격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많아 두 팀의 마무리투수의 역할과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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