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폐광지역 주민들의 지역경제활성화라는 간절한 염원을 안고 99년 7월 강원 정선군 고한읍 백운산 해발 1,150m 고지대에 착공한 스몰카지노가 드디어 이달 28일 문을 연다.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카지노로 고한읍내에는 벌써부터 `카지노택시' `카지노PC방' `카지노다방' 이 생겨나는 등 주민들은 옛 `검은 황금'시대의 영화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와 강원도는 97~2010년 태백 삼척 정선 영월 등 강원도 페광지역에 4조3,000억원을 들여 108건의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사업비의 80%에 이르는 민자가 유치되지 않아 거의 진전이 없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02년까지 9,700억원을 들여 슬롯머신 1,600대 규모의 1차 카지노가 건설되고 2010년까지 2,500대 규모로 확장되게 돼 있다.
강원도는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이에 대한 돌파구로 현 `스몰카지노'를 건설하게 됐다.사람들이 모이면 민자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스몰카지노는 5층 건물로 호텔객실(199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붕은 고객이 복을 많이 받아가라는 뜻에서 전통 복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다.
카지노는 1,000여평 규모의 1층 이 반객장과 600여평 크기의 2층 VIP객장으로 구분돼 있다. 슬럿머신이 전부 430대, 비디오게임 50대, 테이블 30대로 한꺼번에 최대 700명이 즐길 수 있다. 테이블은 바카라 12대, 블랙잭 9대, 룰렛 7대, 다이사이 1대, 빅휠 1대다. VIP객장에는 이중 슬럿머신 22대와 바카라 6대, 블랙잭 1대, 룰렛 1대를 배치했다.
영업장 감시와 안전을 위해 화상인식시스템 1대, 폐쇄회로 TV20대, 검색대 3대, 무선정보통신시스템 60대 등도 갖췄다. 또 86명의 안전요원이 카지노와 호텔을 24시간 순찰한다. 카지노를 운영할 ㈜강원랜드는 지난달 16일부터 경력자 59명을 포함해 180명의 딜러를 가상영업을 통해 훈련중이다.
스몰카지노의 최대 문제점은 접근성. 막히지 않는다 해도 승용차로 서울에서 6시간, 부산*광주에서 7, 8시간이상이 소요된다.
더구나 산비탈을 따라 휘도는 강원도길이 다시 가고 싶지않을 정도로 진을 뺀다. 상황이 이 같은 데도 카지노 입구에 이르도록 안내표지판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초행자는 수없이 길을 물어야 한다.
주변환경도 엉망이다. 시가지 정비가 전혀 안돼 폐광지역의 흉한 몰골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새로 내는 진입로주변에는 폐탄더미와 쓰러져가는 빈집들이 손님을 쫓을 태세다.
강원랜드는 3교대로 하루 최대 2,000명의 손님을 기대하지만 객실이 한방에 두명씩 다 찬다해도 최대 398명밖에 수용할 수 없는 것도 문제다.
부대시설이라고는 커피숍 양식당 단란주점 바 옥상카페 남녀사우나 미용실이 전부. 실내수영장 하나 없는 단순 부대시설도 손님유치에 걸림돌이다. “산속에 덩그러니 건물하나뿐, 카지노 게임외에는 할게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지노밖 고한읍 주민들도 카지노성공에 회의를 품고 숙박시설 음식점 등에 투자하지 않아 관련시설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정선=곽영승기자
yskwa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