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YS의 활동이 눈부시다. 대학 특강과 언론과의 인터뷰는 물론, 민주산악회 현판식 등에 나가 차기 대권문제를 언급해 정가를 들 쑤시거나, DJ와 昌 등 여야 지도자에게 좌충우돌식 독설을 퍼 붓는다.■고대 정문서 학생들과 대치 할 때는 승용차 안에서 우유 팩에 용변을 보고, 라디오 인터뷰에선 현직 야당 총재에게 “인간이 아니다”라며 상식이하의 비난발언을 하고, 민주산악회 현판식에선 민산 활동이 `제2의 3ㆍ1운동'이라며 “독재자 DJ와 맞서 싸워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친목활동이 어째서 제2의 3ㆍ1 운동이 되는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독재자'가 노벨 평화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인지, 그의 말이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만은 틀림없을 듯 싶다.
■YS는 특정 지역의 정서와 특정 정치인 등을 지렛대로 활용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실은 YS가 거꾸로 지렛대로 활용 당하는 측면이 없지는 않다. 그 자신이 알게 모르게 정치적 지렛대가 되는 경우는 앞으로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직의 정치인들이 YS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는 것은 그의 남다른 능력 때문인 듯 하다. YS는 정치적 감각이 탁월하다. 감(感)의 정치란 말은 그 때문에 생겼다. 머리 좋은 DJ도 이런 대목에선 YS를4? 못 따른다.
그가 앞뒤 문장이 안 맞는 말을 해도 메시지가 분명한 것은 감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감이 뛰어난 사람이 작심하고 행동할 때 못 말리는 상황이 올 가능성은 높다. 정치인들이 공연히 YS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것은 어찌 보면 방어적 차원이라고 해야 옳다.
■YS는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온 훌륭한 정치 지도자였다. 칼 국수를 먹으며 돈 한푼 안받고 대통령직을 수행한 것도 만천하가 알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 재임시 국정을 농단 한 죄로 아들이 재판정에 섰고, 더욱 불행하게도 나라경제는 파탄이 났다.
이런 이유 등으로 그가 훌륭한 대통령으로 평가 받지 못한다는 데 대해 국민들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국민들은 요즈음 그에 대해 또다른 안타까움을 갖기 시작했다. 이쯤에서 YS는 상황파악을 해야 한다.
이종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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