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YS "李총재 인간아니다" 막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YS "李총재 인간아니다" 막말

입력
2000.10.24 00:00
0 0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언설이 매번 상식의 경계선을 허물고 있다. 23일의 YS 험구 무대는 MBC 라디오의 아침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YS는 생방송으로 진행된 전화 대담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원색 비난하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도 함께 도마에 올렸다. YS는 “(이 총재는) 나와 상의도 없이 (나에 대해) 탈당하라고 하고, 내 욕을 도하 신문광고에 냈다.

이는 배은망덕이고, 인간이 아니다”고 막말을 했다. 그는 또 “이 총재는 능력도 없고 지도력도 없다. 지도력이 없으니까 모든 반대파를 다 내쫓고 모두 내 사람, 집안 사람을 갖다 놓았다”고 두들겼다.

김 대통령과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예의 독설을 되풀이 했다. “지역감정을 정치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는 “김대중씨는 경상도 사람을 싹쓸이 하고 전라도 사람을 갖다 놨지만, 나는 김태정(金泰政) 검찰총장과 총리 2명을 전라도 출신으로 시키지 않았느냐”고 대꾸했다.

그는 자신의 `이인제 차기대권 유력' 언급에 대해 “내가 어찌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 최고위원이) 그 당(민주당)에서 그런 입장에 있다는 말”이라고 재차 해명한 뒤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그 사람(이인제)을 대통령으로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두 차례나 되풀이 강조했다.

그는 “민주산악회 재건 및 일련의 발언과 행보를 정치참여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것이 정치참여라고 한다는 그렇다고 할 수 있으나, 나는 정당을 만들거나 총재를 할 생각은 없다”고 피해갔다. 그러면서도 차기 대선에 관해선 “용기와 능력, 의리가 기준이 되겠지만, 아직 시간이 있으므로 내년에 가서 나의 입장을 밝히겠다”는 말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 표명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YS독설에 李총재 쓴웃음

이회창 총재는 김 전 대통령의 비난 발언과 관련, 이날 오전 총재단 회의 직전 환담 시간에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를 건네보며 "편지는 이 부총재가 썼는데, 왜 나한테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반농조로 말했다. 전날 이 부총재가 YS에게 띄운 공개 서한에 빗댄 피해가기였다.

이 총재는 총재단 회의 도중 비서진이 올린 YS 발언 요약본을 읽다가 '인간' 운운 대목에 이르러선 "허 이런 말도 했어"라며 웃어 넘겼다. 회의에 참석했던 부총재들 역시 "늘 하던 이야기긴 하지만 이번에는 도가 심했다"면서 "말 할 때마다 대응하면 자꾸 일만 커진다"고 더 이상의 말 보태기를 삼갔다.

그럼에도 한 핵심 당직자는 "이총재를 걸고 넘어져야 쥬스가 된다고 생각해서 그러는지 모르지만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말로 지도부의 불편한 속을 대변했다.

민주당 측도 '무대응 원칙'에 따라 공식적인 반응을 하지않았다. 그러나 김현미 부대변인은 비공식적으로 "김 전 대통령이 양심 있는 사람이라면 현정권의 편중인사 논란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을 것"이라고 한마디 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김 전 대통령의 공세가 최근 이회창총재 쪽에 모아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정치적 득실을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이인제 최고위원 측은 "우리는 하는 말을 듣기만 할 뿐"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홍희곤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