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아시아 등 국제금융시장이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장기호황을 구가한 미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물론 세계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미국의 비즈니스 위크 최신호(10월30일자)가 분석했다.이 분석에 따르면 미 기업의 주요한 자금줄이었던 주식시장과 은행이 얼어붙고 있다. 미 뉴욕증시는 지난 3월 최고치를 기록한 후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S&P 500지수가 올 최고치 대비 13.5%,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0%나 하락했다.
기업공개(IPO) 건수도 올 3월 한달동안 150건에 달했으나 10월 현재 25건에 못미치고 있다. 미 대형은행들 역시 기업에 대한 대출기준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추세여서 기업들이 돈을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
모건 스탠리 위터의 분석가 스티븐 S. 로치는 금리인상, 고유가,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미 경제가 내년에 경착륙할 확률을 40%로 전망했다
비즈니스 위크는 아시아에서 가장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하반기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 정정불안에다 구조조정 지연으로 환율과 주가가 급락, 국제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다.
또 한국 등 아시아 국가 은행들의 부실여신이 전체여신의 25~30%를 차지하고 있어 기업자금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일본 역시 지난 21일 교에이(協榮) 생명보험사가 전후 최대 도산을 기록하는 등 연쇄도산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으며, 은행의 기업대출은 33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밝은 전망하에 있었던 유럽도 금융시장이 경색되기는 마찬가지다. 3세대 통신시장에 과도한 투자를 한 도이체 텔레콤, 프랑스 텔레콤 등은 신용등급이 하락했을 뿐 아니라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차입 금리도 대폭 상승,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고유가로 인한 달러 지출 증가 역시 자금시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도이체뱅크는 올 한해 유럽국가들의 유가수입에 대한 지출이 당초 설정액보다 400억달러나 많은 1,1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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