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화가' 김영재 개인전`산 화가' 김영재(전 영남대 미술대학장)씨의 개인전이 24일부터 11월 6일까지 선화랑에서 열린다. 그는 철저히 발로 뛰는 화가이다. 20여년 간 그가 여행하며 화폭에 담은 국내외 고봉준령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서울 근교의 도봉산 불암산 수락산에서 설악산 계룡산 지리산 금강산에 이르기까지 국내 명산은 모두 섭렵했으며 외국 명산도 주저 않고 찾아가 화폭에 담았다. 네팔의 히말라야산맥, 티베트 고원,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산, 남미의 안데스산맥 등을 올라가 그렸다.
70년대 후반까지 만해도 그는 강의 작가였다. 대구에서 교수생활을 하면서 낙동강을 많이 찾았기 때문이다. “ 79년 알프스 정상에 올라가 만년설 산악의 비경을 경험하고부터 거산(巨山)의 장엄함에 귀의했습니다. 83년 히말라야에 등정했을 때에는 웃통을 벗은 채 자전거를 타며 1주일 동안 정신없이 여행을 하기도 했죠.”
에메랄드 초록빛 바다보다 짙푸른 빛으로 그려진 산 그림은 산과 일체감을 느낀 작가만이 그려낼 수 있는 영험한 풍광이다. “저는 주로 새벽의 산을 그립니다. 햇살이 밝아올 때 역광을 받아 빛나는 산의 모습이야말로 가장 극적인 광경이죠.”
첩첩이 이어진 웅장한 산악의 아득한 경개가 맨 앞쪽 산은 최대로 강한 이미지~? 짙은 검정색 또는 검푸른 남청색의 뚜렷한 형태로 펼쳐진다(평론가 이구열씨의 평). 작가의 산 그림은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확연하게 다른 맛을 주는 산을 실감케 한다. 총 24점이 전시된다. (02)734-0458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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