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한방에 실은 완치의 꿈.” 프로야구단 두산베어스는 23일 오후 6시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리는 잠실야구장에서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학교(교장 신희영)에 `사랑의 성금' 1,276만원을 전달했다.기금은 두산 선수들이 올 시즌 잠실야구장 홈 경기에서 홈런 한 개를 칠 때마다 20만원을 적립한 것이다.
홈런 20개를 쳐 가장 큰 기여를 한 타이론 우즈(31)는 “귀여운 아이들이 끔찍한 병마와 싸운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내가 친 홈런이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고 백혈병 투병 아이들에게 희망이 된다는 생각에 시즌 내 뿌듯했다”고 밝혔다.
전달식에 이어 시구식도 있었다. 97년부터 백혈병을 앓아 어린이 병원학교에 다니고 있는 이영규(12ㆍ중랑초 6) 군은 “두산의 정수근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며 “병을 앓은 뒤에도 정 선수를 보며 다시 뛸 용기가 났다”고 말했다. 이 군은 투병 중이던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5㎞ 단축마라톤을 완주하기도 했다.
지난 9월말 현재 180여명의 아이들이 거쳐간 서울대 어린이병원학교는 백혈병 등 장기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의 학업 공백을 메우는 국내 유일의 병원 교육기관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