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세대 대학생들의 `독서기피증'이 심각하다.한국대학신문은 최근 전국 20개 4년제 대학 재학생 93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14.7%가 전공서적과 잡지를 제외하고는 한 달에 책 한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또 절반이 훨씬 넘는 54.5%가 한달에 고작 1~2권만 읽는다고 답했다. 이는 94년 같은 조사 때 43.9%의 학생이 월평균 독서량을 5권이라고 응답한 것과 비교해 엄청나게 감소한 것이다.
여가시간에 독서를 한다는 학생도 10%에 불과, 94년 27.4%, 98년 18.7%에 비해 급격히 줄었다. 반면 대학생의 38%가 여가시간중 인터넷과 PC통신을 즐긴다고 답했으며, 하루 인터넷에 쏟는 시간은 30분~1시간(46.1%) 정도였다.
대학생들은 자주 이용하는 오락공간으로 36.1%가 술집을, 24.2%가 PC방을 꼽았으며, 음주횟수는 1주일에 1~2회(52.9%)가 가장 많았다. 대학가에서 가장 부족한 공간은 대부분(63.1%)이 서점을 들었으나 카페나 술집이 부족하다고 대답한 학생도 10.9%나 됐다.
서울대 박성익(교육학) 교수는 “대학생들이 인터넷과 채팅, 게임 등에 몰리면서 점차 독서를 소홀히 하고 있다”며 “이런 경향이 심화하면 전공의 밑거름이 되는 폭넓은 소양, 다양한 아이디어와 관점, 사고력 등을 갖추지 못해 학업 및 능력계발에도 장애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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