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여성 영화감독 김대실(62.金大實)씨가 자신이 직접 제작한 한국 위안부 기록영화 `침묵의 소리'(Silence Broken)를 통해 일제 만행을 고발한 공로로 미국에서 권위있는 상을 2개나 받았다.이 영화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과 새로 발굴한 자료, 당시 일본군 모병관들의 고백을 통해 위안부 참상과 일본군 만행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김씨는 지난 19일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경제전문잡지 `마이노리티스 인 비즈니스'(Minorities in Business)가 수여하는 `다민족 프리즘상'을 `농구황제' 매직존슨 등 20여명과 함께 받았다.
올해로 5회째인 이 상은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 미국에서 성공한 소수계 개인이나 기업에 주어지며 한국계로서 또 영화인으로서는 김씨가 처음 수상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LA 인근 유니버설 힐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 사람을보내 자신의 연설을 대독케 할 정도로 이 상은 미국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김씨는 또 21일 미국내 아시아 사회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의 하나인 `스티브 다츠가와 기념상'을 단독 수상했다.
아시아계 영화.비디오 발전을 위해 애쓰다 35세에 요절한 일본계 미국인 스티브다츠가와를 기리기 위해 16년전에 제정된 이 상은 아시아계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개선 등을 위해 헌신한 인물을 매년 1명 선정, 다츠가와가 공동설립한 아시아계 미디어 아트 센터인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스'가 시상한다.
김씨에 대한 시상식은 LA 시내중심가 리틀도쿄 소재 재팬아메리카시어터에서 수백명의 미 주류 및 아시아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침묵의 소리'와 `사이구'(92년4월29일 LA폭동이 소재) 등 김씨가 만든 영화 5작품을 10분으로 편집한 영상물이 상영됐다.
시상식 참석차 뉴욕 시골집에서 LA에 온 김씨는 "내가 상받는 것보다 수상연설을 통해 위안부 실상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다는 것이 의미가 더 크다"면서 "이런 상을 나같은 사람에게 주는 것은 미 주류사회가 위안부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증표로 한국에서도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이 다시 일어나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김씨는 지난 1월 침묵의 소리를 책으로 발간했으며 기록영화는 5월 미 공영TV PBS를 통해 미 전역에 방송됐다. 김씨는 LA에 오기전 유타주에서 오는 12월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군 성노예 전범국제법정 모금행사에 참석하는 등 위안부문제에 적극 관여하고 있다.
김씨는 오는 11월13일 뉴욕에서 클린턴 대통령 부인 힐러리여사가 명예의장으로있는 한 여성인권단체로부터 특별상을 받는다. 김씨는 62년 도미, 보스턴대에서 종교학박사를 받은 뒤 매사추세츠 마운트 홀리요크대 종교철학 부교수로 지내다 88년 독립영화인으로 변신, 사회고발성이 강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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