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눈이' 염원준(LG)이 생애 처음으로 꽃가마에 올랐다.염원준은 22일 충북 음성체육관에서 열린 2000음성장사 씨름대회 최종일 지역장사 결승에서 팀동료인 `슈퍼 골리앗' 김영현을 3_0으로 제압, 대구대 2학년에 재학중이던 95년 9월 한보소속으로 프로에 입문한 이후 데뷔 5년만에 첫 지역장사에 등극하는 감격을 맛봤다.
이날 8강서 이태현(현대), 4강에서 `들소' 김경수(LG) 등 모래판 강호들을 연파하고 결승에 오른 염원준은 김영현을 맞아 첫째판을 탐색전끝에 무승부를 기록한 뒤 두번째판에서 안다리걸이로 거인을 넘어뜨렸다. 이어 세번째판과 네번째판을 각각 발목걸이와 덧걸이로 상대를 제압했다. 지난 6월 거창대회 이후 지역장사 3연패에 도전한 김영현은 4강전서 황규연(신창건설)을 연파하며 우승을 노렸으나 뜻밖의 복병인 염원준에 지역장사 타이틀을 내줬다. 강호들의 그늘에 가려 한차례도 지역장사 타이틀을 얻지 못했던 염원준은 김영현에게 만은 역대 전적에서 9전4승5패로 대등할 만큼 천적역할을 했다.
한라급으로 유일하게 지역장사 8강에 오른 김용대는 4, 5품 진출전에서 무려 50kg이나 몸무게가 더 나가는 팀 동료 이태현(이상 현대)을 `씨름의 꽃'인 뒤집기로 제압, 5,000여 팬들의 갈채를 받으며 5품에 올랐다.
/음성=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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