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부영부총재 "YS, 자중하세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부영부총재 "YS, 자중하세요"

입력
2000.10.23 00:00
0 0

한나라당 이부영 부총재가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자중자애'를 호소하는 공개 서한을 띄웠다.이 부총재는 A4 용지 4매 분량의 편지에서 “지난 날 함께 고난의 길을 걸어왔던 후배이자 동지의 한 사람으로서 애정과 존경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기에 몇 자 적어 올린다”고 운을 뗀 뒤 “지성과 토론의 전당이라는 대학의 정문 앞에서 봉변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었다”는 말로 편지를 쓰게 된 저간의 사정을 적었다.

이 부총재는 박정희 정권과의 투쟁, 전두환 폭압통치에 맞선 23일간의 단식 투쟁, 1986년의 직선제 개헌투쟁, 87년의 6월 항쟁, 의원직 제명과 그에 이은 부마(釜馬)항쟁 등 YS의 민주화 역정을 세세히 열거한 뒤 “그러나 최근의 행보는 우리 국민이 기억하는 대범한 지도자의 모습에서 벗어나 탄식을 자아내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 부총재는 특히 “양식 있는 국민들은 지난 97년 대통령 선거 당시 각하(김 전대통령)께서 하셨던 역할을 지금도 뼈아프게 기억하고 있다.

원로의 위치를 지켜야 할 분께서 다시 현실 정치의 세계로 내려와 그와 같은 적절치 않은 역할을 반복하지 않기를 절실하게 기원한다”며 YS의 정치 재개가 야권 분열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경고했다. 이 부총재는 그러면서도 YS를 각하로 호칭하는 등 과공(過恭)에 가까운 예를 갖췄다.

이 부총재는 편지를 공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서한이 상도동 측의 격한 반응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되긴 하지만,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침묵은 금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내 여러 분과 상의했는데, 이회창 총재는 `가만 있는 것이 어떠냐'고 만류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상도동 대변인격인 박종웅 의원은 “일절 반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써 달라”며 대응 자체를 피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