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들의 파업으로 22일 사상 초유의 항공 운항 마비사태가 발생, 시민들이 극심한 혼란과 불편을 겪었다. 대한항공 노사는 이날 밤 협상에서 모든 쟁점사항을 타결했으나 23일 오전까지는 운항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이에 앞서 대한항공 운항승무원노조는 이날 오전 6시40분 서울발 부산행 첫 항공편부터 운항을 거부했다. 파업으로 하룻동안 제주행 13편, 제주발 10편, 홍콩 등 근거리 노선 출발 6편과 도착 31편을 제외한 모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김포공항 등 전국의 공항에서는 승객들이 아시아나항공과 35개 외국항공사의 창구로 한꺼번에 몰려 대체 항공편을 구하느라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예약 승객들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위해 역과 터미널로 몰려들었으며 대한항공 본사와 각 여행사도 항의와 문의전화로 업무가 마비상태에 빠졌다.
대한항공 노사는 이날 오후11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평균 월 140만원인 비행수당을 내년 4월1일부터 노조안대로 120만원 일괄 인상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발표했다. 노사는 비행수당 지급시 실제 운항한 시간에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인정되는 비행시간도 월 60시간에서 75시간으로 상향조정키로 했다.
양측 대표의 최종 서명이 끝남에 따라 고려대에서 농성중인 조종사 800여명은 전원 복귀했다. 대한항공은 23일 첫 항공기부터 정상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조종사들은 준비시간 12시간을 요구하고 있어 오전 중에는 일부 결항이나 지연운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은호기자,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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