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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읽기 / 엿보기 권하는 리얼리티쇼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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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읽기 / 엿보기 권하는 리얼리티쇼 '홍수'

입력
2000.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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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 프로그램에서 리얼리티 쇼의 엿보기가 유행이다. KBS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 ,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SBS `기분좋은 밤' 등 각 방송사의 간판 오락 프로그램들이 약속이라도 한듯 이 형식을 도입하고 있다.연예인을 태운 차를 물에 추락시켜 적나라한 반응을 알아보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의 `서바이벌 대작전' ,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한 집에 합숙시키며 일거수 일투족을 그대로 방송하는 MBC `목표달성! 토요일' 의 `목표달성 꼴찌 탈출' , 남녀 연예인을 각각 5~6명씩 한 집에 집어넣고 장기자랑을 벌여 한 사람씩 집에서 쫓아내 최후의 생존자를 결정하는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 의 `서바이벌 게임' 이 대표적인 리얼리티쇼의 엿보기 방식 프로그램이다.

또한 일반인들에게 돌발 상황을 연출시켜 반응을 그대로 내보내는 `기분좋은 밤' 의 `랭크특급'도 이 같은 범주의 오락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에게 인기도 높다. 미국의 `Survivor' 영국의 `Big Brother' 등 외국 방송에서도 선호하고 있다. 이같은 프로그램은 스타나 일반인들의 망가지는 모습, 실수, 잠자리를 비롯한 은밀한 사적공간까지 엿보기의 내용물로 채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곡됐? 관음증과 집단 히스테리를 초래해 사람들의 정서를 크게 해친다는 비판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시청자들이 스타의 실수와 사생활을 보면서 허구적 동일시, 더 나아가 가상적 우월감마저 느끼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사회와 사람들이 합리와 세련, 진지함과 엄숙주의로 무장하면 할수록 그 반동으로 가공되지 않는 날 것, 탈권위적인 것에 대한 욕구가 리얼리티쇼의 엿보기 방식을 성행시킨다는 분석도 있다. 이제 대본과 편집을 통한 인공적인 모습은 틀에 얽매여 사는 현대인에게 더 이상 감흥을 주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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