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클럽 시장에 또 한차례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호크아이'와 `ERC'로 세계 골프채 시장의 판도를 바꾼 미국 캘러웨이사(社)가 최첨단 과학기술을 동원, 제작을 끝낸 티타늄 드라이버 `ERC Ⅱ'와 `호크아이 VFT'를 내년 초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또 한차례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캘러웨이사는 최근 19~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에서 엘리 캘러웨이(80)회장을 비롯한 수뇌부들과 `살아있는 골프 전설'아놀드 파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골프 이벤트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엘리회장이 두 신제품의 출시를 전격 발표한 것.
반응은 즉각 뜨겁게 나타났다. 바로 다음 날부터 미국골프협회(USGA)와 골프시장을 긴장상태로 몰아넣은 것. 태풍의 핵은 `ERC Ⅱ'였다. `ERC Ⅱ'는 올 상반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ERC'의 개량품, `ERC'는 출시 당시 USGA의 골프장비 규격규정을 넘어선 볼의 높은 반발력때문에 전례가 없을 정도의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켰었다. 하지만 캘러웨이가 USGA와의 극단적인 마찰을 피하기 위해 미국시장에는 출시하지 않음으로써 진화되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 엘리회장이 자신있게 자평한 `꿈의 드라이버'를 미국시장에서도 판매하겠다고 직접 발표한 것. 엘리회장은 “골프에는 두 종류의 게임이 있다. 하나는 선수들이 벌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반 골퍼들이 즐기는 오락적인 것이다. 보다 먼 거리를 추구하는 일반 골퍼에게도 현대과학의 결실을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USGA의 지지자인 파머도 “골프채는 아마 골퍼들이 게임을 더욱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이 돼야한다”며 거들었다.
이에 대해 마티 파커스 USGA 대변인은 “ERC Ⅱ는 메이저 골프용품 업체가 USGA 규정에 명백히 어긋남에도 불구하고 미국시장에 판매하는 최초의 제품”이라며 “전대미문의 사건”이라고 즉각 규정지었다. 테일러 메이드_아디다스 등 라이벌업체들도 “ERC Ⅱ는 일반골퍼들을 속이는 캘러웨이의 시도”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상현 한국캘러웨이 지사장은 “제품의 품질은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ERC Ⅱ는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캘러웨이 제품보다 반응이 빠르다”며 “내년 초에 국내에도 선을 뵐 수 있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칼스배드(미 캘리포니아주)=남재국기자 jk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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