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들이 22일 아침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기로 해 사상 초유의 항공기 결항사태가 우려된다. 그러나 노사는 협상을 계속하고 있어 극적 타결 가능성도 남아있다.소속 조종사 1,300명으로 구성된 대한항공 운항승무원노조는 21일 오후6시 사측과의 임단협이 결렬되자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22일 오전6시부터 전원이 항공기에 탑승치 않기로 했다. 노조는 그러나 해외에서 오전6시 이전에 출발해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기는 정상운항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외국인조종사와 파업에 불참하는 조종사 등 400여명의 비상 조종인력 가운데 기종ㆍ노선 등이 맞아 조종이 가능한 47명을 투입할 예정이나 전체 384편 가운데 제주행 12편과 일본 중국 등 근거리 해외노선 7편을 제외한 국ㆍ내외 전노선의 운항이 중단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요일인 22일 대한항공 예약자는 출국 1만5,2877명, 국내선 3만1,000여명 등 평소보다 10~20% 많아 큰 불편이 예상된다.
또 파업 예정시간 직전에 교섭이 타결되더라도 조종사들의 운항준비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 일부 운항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21일 예약고객들의 파업문의 전화가 폭주하자 250여명의 예약부서 근무인원을 전원 투입했다. 대한항공은 취소되는 항공편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타 항공사 탑승권으로 대체해주고 대체가 불가능하면 환불조치할 방침이다..
김포공항은 다른 항공사의 운항에 차질을 줄 것을 우려, 공항내 대한항공기를 지방공항 등으로 이전시켰다. 노조측은 외국인기장과의 차별에 반발, 비행시간 단축, 비행수당 인상 등을 요구해왔으며, 회사측은 “44%의 임금인상요인이 발생한다”며 난색을 표시해왔다.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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