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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對이 제재조치 검토

입력
2000.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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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유혈충돌이 다시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총회가 이스라엘 비난 결의안을 채택하고,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에 제한적인 제재조치를 논의하는 등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폭력사태가 아랍정상회담 이후에도 중단되지 않을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중동의 위기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아랍정상회담 개최 아랍연맹 22개 회원국은 1996년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2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스라엘에 대한 대응하는 아랍국가들의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아랍 정상들은 22일까지 계속될 회담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략행위를 강력히 비난하고 일부 제한적인 제재조치에 합의할 것으로 보이나 전쟁이나 국교 단절 등 강경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이 마련한 합의문에 따르면 아랍 정상들은 평화가 여전히 `전략적 선택'임을 확인하되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체결하진 않았지만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에 대해 무역 또는 이익대표부 활동을 동결하는 등 모든 협력 관계를 중단토록 권고할 예정이다. 이 국가들은 카타르 오만 튀지니 모로코 모리타니아 등이다.

아랍 정상들은 또 일부 이스라엘인을 전범으로 국제전범재판소에 기소하고, 최근 폭력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국제진상조사위 구성을 요구하는 팔레스타인측의 입장을 지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정상들은 동예루살렘이 아랍과 이슬람의 주권하에 있으며,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수도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할 예정이다.

아랍국가들중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관계를 완전 중단해야 한다는 강경입장이며, 이집트는 합리적인 대 이스라엘 제재조치를 주문하고 있고, 리비아는 이번 회담 결과가 온건할 이라며 참석치 않았다.

유엔 이스라엘 비난결의안 채택 이에 앞서 유엔총회는 20일 오후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과도한 무력행사를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92, 반대 6, 기권 46으로 압도적 표결로 채택했다.

총회는 또 샤름 엘 셰이크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무력사용 중단 합의를 모든 당사자가 정직하게 즉시 실천하라고 촉구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지에 정착촌을 건설하는 것은 불법적이고 평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전화통화를 갖고 중동 평화를 위해 양국이 행동을 조율하기로 합의했다고 인테르 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강경 입장 고수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아랍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도 평화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평화절차를 재검토,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서 무기한 철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라크 총리는 이어 팔레스타인측이 비타협적이라고 비난했으나 이날로 시한이 마감된 휴전 과도기간을 아랍 정상회담 종료시까지 연장,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라크 총리는 도 이날 극우 리쿠드당의 아리엘 샤론 당수와 ㅇ거국 비상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접촉을 재개했다고 리쿠드 당 대변인이 밝혔다.

유혈충돌 격화 20일에도 또 다시 유혈총돌이 발생, 요르단강 서안의 셀피트와 라말라 마을에서 팔레스타인 소년 2명이 숨지는 등 모두 6명의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발생, 지난 3주동안의 사망자 수가 120명으로 늘어났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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