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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중 김인태씨 美서 고급식당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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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중 김인태씨 美서 고급식당 운영

입력
2000.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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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밀반출에 경남종금 고속철 돈세탁설에도 연루거액의 외화를 밀반출 혐의로 수배를 받아오다 1997년 위조여권을 이용, 미국으로 도피한 김인태(金仁泰ㆍ53ㆍ사진) 전 동남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에 거주하면서 유명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21일 밝혀졌다.

최근 자신이 최대주주이던 경남종금이 고속철 로비자금 세탁의혹 사건에까지 휘말린 김씨는 96년 5월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같은 해 12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받고 풀려났다.

그는 이후 거액의 외화를 밀반출한 혐의 등으로 수배를 받아오다 대선 직후인 97년 12월 친척명의의 위조여권으로 미국으로 달아나 검찰에 의해 기소중지된 상태다.

애틀랜타의 교민 이모씨는 “김씨가 지난해 1월 장남의 명의로 애틀랜타 시내의 고급 한식당인 한우리식당을 인수한 뒤 매니저를 통해 식당을 운영해 왔다”며 “최근 한 주간지에 자신의 사진이 나오자 잠적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김씨가 식당 인근 아파트에서 혼자 살면서 사업가로 행세해 왔다”며 “골프도 혼자 치러 갈 정도로 사람 만나기를 꺼려 식당을 자주 이용하는 한인들 사이에서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김씨는 운전면허증이 없어 외부 출입시 직원들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대검이 경부고속철도 차량선정과정에서 프랑스 알스톰사의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최만석(59ㆍ미 도피로 수배중)씨가 들여온 로비자금중 수십억원이 15대 총선 직전인 95년 말~96년 1월 경남종금을 통해 세탁된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가 있은뒤 식당 매매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식당매매를 서두르는 것은 지난해 말 한미간 범죄인 인도조약이 발효돼 양국의 공조수사로 검거될 경우 한국으로 강제 송환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마산지역에서 신문사 백화점 건설업체 등을 운영했으며, 98년 2월 폐쇄조치된 경남종금은 94년 7월 경남투자금융에서 종금사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구여권 정치인들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김씨는 97년 5월 동아그룹 최원석(崔元碩) 회장의 전 부인 배인순(52)씨의 승용차에 동승했다가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최 전 회장 이혼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LA=황성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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