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제 전략전문가 로웰 브라이언“아시아와 유럽 각국 정상들의 `비즈니스 외교'가 치열한 아셈 회의는 `세계를 향한 경주(race for the world)'의 장(場)이었다.”
신경제(New Economy) 전략 전문가로 최근 `세계화 이후의 세계화'(하버드 경영총서)를 출간한 로웰 브라이언 매킨지 뉴욕대표는 아셈회의 참관 소감을 이렇게 강조했다.
아셈회의를 지켜본 브라이언 대표는 21일 “아시아ㆍ유럽 국가간의 지역적 경제 안보 문화협력 등을 모색하는 아셈회의가 갖는 의의와 외형적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 내면에 깔린 상호간의 경쟁 원칙을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며 “글로벌 전환기가 가속화하면서 경제를 결정짓던 지리적 조건들이 점차 해체되고 이젠 세계 경제에서 자신의 영토를 차지하려는 경쟁, `세계를 향한 경주'가 치열하게 전개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대표는 “지역에 기반한 시장과 산업을 통합된 글로벌 경제로 전환하는 것은 수 십년이 걸리는 역동적인 과정”이라며 “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경주를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구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성공하려면 `기존의 것'을 고수하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확고부동한 가치 창출을 위한 전략수립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브라이언 대표는 또 “일부 산업에서는 글로벌화가 이뤄지기까지 수 십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지역적 특성에 따른 가격우산(price umbrella)혜택은 점차 상실돼 지금까지 비용과 가치면에서 우위를 점했던 결정 요소들은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통신산업, 프랑스의 금융산업, 일본의 자동차 산업도 예외는 아니라고 그는 분석했다.
브라이언씨는 이어 “세계 경제의 통합단계가 개별기업이 국경을 넘어 지리적으로 확장한다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 새로운 단계로 진화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직면하고 있는 구조조정 자체가 단지 생명연장을 위한 미봉책으로 끝나선 안되며 글로벌화란 큰 변화 속에서 새롭게 전환하기 위한 과정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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