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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산당 17년만에 조총련과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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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산당 17년만에 조총련과 화해

입력
2000.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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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산당이 1983년 미얀마 아웅산 묘소 폭탄테러 이래 단절해 온 조총련과의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했다.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서기국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양측의 `역사 문제'를 해결해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했다”며 이같은 관계 회복에 따라 11월 20일부터 시즈오카(靜岡)현 아타미(熱海)에서 열리는 22차 당 대회에 조총련 대표가 내빈으로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공산당과 조총련의 `역사 문제'란 의견이 다를 경우 이를 이유로 적대적인 비난ㆍ공격을 거듭해 왔던 것을 뜻한다. 일본 공산당은 `설사 의견차가 있더라도 적대적인 논쟁을 반복하지 말자' 제안했으며 이를 조총련측이 수용, 관계 회복이 이뤄졌다.

이와 관련, 조총련 관계자는 20일 일본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오가타 야스오(緖方靖夫) 국제위원회 부위원장이 조총련 본부를 방문해 당 회 초청장을 전달했으며 조총련은 대표 파견과 공산당과의 관계 회복에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일본 공산당은 1998년 7월에 관계를 회복한 중국 공산당과 최근 일정한 교류가 시작된 러시아 공산당도 처음으로 다음달의 당 회에 초대했다. 또 민단은 물론 주일 한국대사관을 비롯한 주요국 공관에도 처음으로 당 회 초청장을 보냈다. 민단과 주일 대사관측은 현재 참석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공산당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번 당 회를 통해 당 약 전문의 `전위 정당' `혁명'을 삭제키기로 하는 등 현실주의 노선의 연장선상으로서 주목된다. 시이 서기국장은 “세계 평화와 진보를 위해 폭넓은 국제 교류와 연대, 외교 활동에 힘쓸 것”이라며 “이런 입장에서 외국 각 정당과의 교류는 물론 외국 정부와 주일 대사관과의 대화ㆍ교류의 발전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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