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빈석 찾아 인사 '배려'…퇴장 정상들 지켜봐김대중 대통령이 20일 아셈 개회식에서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를 배려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통령은 개회식을 마친 후 각국 정상들과 함께 퇴장하다가 이 총재를 발견하고 대열에서 벗어나 단하의 내빈석으로 걸음을 옮겼다.
각국 정상들은 갑자기 김 대통령이 발 길을 돌리자 잠시 서서 이를 지켜보았다. 김 대통령은 앞 줄에 있던 김종호(金宗鎬) 자민련 총재권한대행과 악수 한 후 이 총재의 손을 잡고 얘기를 나눴다. 김 대통령은 이어 3부 요인들과도 인사를 나눈 뒤 개회식장을 떠났다.
한편 정상들에 앞서 입장한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이 정상들의 좌석만 놓여있는 단상에 오르는 바람에 함께 들어오던 이회창 총재, 이한동(李漢東) 총리도 얼떨결에 단상에 올랐다.
이 총재는 멋 적은 듯 정상들의 좌석을 둘러본 후 단하로 내려왔고 이 총리는 “향도(이 의장을 지칭)가 길을 잘못 인도해 잘못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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