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각성.노동의 선물'운동 이끄는 아리야라트네가난의 나라이자 독실한 불교국인 스리랑카에선 흥미로운 사회적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개인의 영적 각성, 생태환경에 바탕을 둔 지역 개발, 그리고 풀뿌리 참여민주주의가 결합된 사르보다야(각성) 슈라마다나(노동의 선물) 운동이 1만여개의 마을에 확산되어 있다.
1958년 스리랑카의 한 가난한 마을에서 시작된 이 운동의 주도자는 세계종교회의(KCRP) 대표를 맡고 있는 아리야라트네 박사로 간디평화상, 막사이사이상, 니와노 평화상 등을 수상한 평화운동가다. 아셈2000 민간포럼 종교분과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그를 서울 법련사에서 만났다.
그는 “사르보다야 공동체는 진실, 비폭력, 자연과의 조화 라는 간디주의적 가치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우리 공동체 내의 권력과 자원은 소수의 중앙집중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하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개발, 환경친화성, 공조체계망 조성 등의 원칙에 기반한 프로그램으로 생태주의적 사회개발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1,900만명의 인구 중 700만명이 공동체 소속이라고 밝힌 그는 한 때 정부와 긴장관계에도 있었지만 지금은 정부도 지역개발 모델로 이 운동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교신자이기도 한 그는 “불교의 가르침은 내섐? 를 위한 것이 아니라 현세를 위한 것”이라며 종교인의 사회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종교와 정치와 노동이 결합되면서 새로운 사회적 비전을 열려는 이 운동이 제3세계의 독자적 개발 모델로 정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송용창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