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거인을 무너뜨렸다.백두급 최고의 테크니션 황규연(25ㆍ신창건설)은 20일 충북 음성에서 열린 2000 음성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독주를 거듭하던 `슈퍼골리앗' 김영현(24ㆍLG투자증권)을 3-0으로 완파하고 111대 백두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황규연이 백두장사에 오르기는 지난해 6월 구미대회이후 처음이다.
이만기의 대를 잇는 백두급 최고의 테크니션 황규연은 번외였던 10월 백제장사에 이어 보름만에 열린 음성씨름대회 백두장사에 오름에 따라 김영현과 함께 모래판을 이끌 쌍두마차로 떠올랐다.
109, 110대 백두장사대회 결승에서 217cm의 골리앗 김영현의 밀어치기에 내리 무릎을 꿇어 “5cm만 더 컸더라도”라고 한탄했던 황규연(187cm)은 이날 30cm나 작은 신장의 열세를 전광석화와 같은 공격으로 극복하며 2전3기의 모래판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날 승부는 김영현의 밀어치기를 황규연이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 5전3선승제의 결승에서 첫째판 잡치기로 쉽게 김영현의 무릎을 꿇린 황규연은 두번째판에서도 들배지기에 이은 잡치기로 또다시 무너뜨렸고 3번째판마저 잡치기를 성공시켜 경기를 끝냈다.
불과 이틀만에 5kg이나 체중이 주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인 김영현은 자신의 장기를 한번도 사용하지 못한 채 순식간에 무너져 6월 거창대회이후 3연속 백두장사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111대 백두장사=장사 황규연, 1품 김영현, 2품 김경수(LG), 3품 박성기(지한강원), 4품 염원준(LG), 5품 이규연(LG), 6품 이태현(현대), 7품 정민혁(지한강원)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