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엑스 컨벤션센터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3차 아셈 개회식은 첨단과 전통이 어우러진 이벤트로 꾸며져 한국의 멋을 세계에 알렸다.26개국 정상이 오전 9시37분께 오디토리움 로비에 도착하자 궁중 복식 차림의 악사들이 `아리랑'과 `도라지타령' 등 우리 전통음악을 연주, 분위기를 돋우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화동(리틀엔젤스 합창단)들이 회의장 입구에서 각국의 국기가 그려진 청사초롱을 들고 정상들과 손을 잡고 나란히 입장했다. 일부 정상들은 신기한 듯 청사초롱을 만져보기도 했다.
개회선언에 이은 `21세기 아셈의 꿈' 을 주제로 한 영상 및 음향공연이 개회식 행사의 백미. 1부인 이동일 21세기 예술경영연구소장의 `사운드 퍼포먼스'에선 아셈 참가국을 상징하는 26개 촛불의 흔들림을 배경으로 자연의 소리와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의 소리가 차례로 등장했다.
2부에선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白南準)씨의 영상공연이 이어졌다. 화면 중간 중간 남북 정상회담, 베를린 장벽 붕괴 장면 등을 비춘 뒤 평화와 상호번영을 상징하는 아셈 로고가 탄생하는 장면이 선을 보였다.
공연이 끝나면서 정상들이 앉아 있는 뒤 편 벽에서 대형 아셈 휘장이 서서히 떠오르는 장관이 연출되자 정상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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