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벼랑끝 부실기업 막판자구안 '봇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벼랑끝 부실기업 막판자구안 '봇물'

입력
2000.10.21 00:00
0 0

금융권의 퇴출대상 부실기업 선정을 앞두고 벼랑끝에 선 기업들이 인력감축과 자산 매각, 계열사 합병 등 강도높은 자구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이들은 일단 살부(살생부)에 오르지 않기 위해 숨가쁘게 구조조정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의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시장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고합은 최근 1조원대의 울산 제2공장을 해외 매각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마련,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고합 관계자는 “울산 제2공장의 필름공장과 원사설비 일부분을 연내에 해외 매각키로 했다”며 “매각 금액은 부채를 줄이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합은 유럽 일본 미국 등 해외 기업들과 다각도로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중인 고합은 올 상반기 1,368억원의 자구계획 목표 중 1,175억원의 실적(85.9%)을 거둔 상태며 600억원 이상의 유가증권도 추가 처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고합 채권단 관계자는 “고합의 자구안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검토, 실현 가능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양회는 일본 태평양시멘트와 외자유치ㆍ공동경영 계약을 체결, 3,710억원의 외자를 유치한데 이어 20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전환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이 전환사채는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이 인수하게 돼 앞으로 채무가 주식으로 출자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쌍용양회는 이밖에도 쌍용중공업 등 보유주식과 부동산을 매각, 1,83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며, 쌍용정보통신 매각협상(9,000억원)을 미국계 회사 3곳과 벌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계열사인 금호케미칼을 흡수, 내년 1월1일자로 새 합병회사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금호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자본금 7,481억원, 부채비율 127.1%의 건실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아웃 중인 진도는 최근 자동차 부품 자회사인 한국엑슬과 출판사인 가야미디어 등 두 자회사를 청산 또는 계열분리키로 했다. 한일합섬은 제약 등 적자사업을 정리하고 인력을 30% 줄인데 이어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코아는 월마트와 보유 부동산 및 점포 4곳을 매각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외자유치 등 5,810억원의 추가 자구안을 내놓은 현대건설은 미국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 및 자딘과 접촉, 자문 계약을 맺었으며 이라크 공사대금 미수금을 회수하기 위해 유럽계 금융기관과 협상 중이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박은형기자

voi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