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는 일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변화에 더욱 잘 적응하고 있지만 싱가포르에는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20일 미국의 금융지주회사인 플리트보스턴 파이낸셜이 조사한 2000년도 `창조적 파괴'지수 순위에서 미국은 39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영국과 싱가포르가 각각 38점으로 공동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30점으로 10위에 랭크돼 같은 아시아권인 싱가포르에는 크게 뒤졌으나 일본과 유로권의 선진국들보다는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창조적 파괴'는 저명한 경제학자인 조지프 슘페터(1883-1950년)가 기술적 변화에 대한 경제의 적응력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한 개념이다. 플리트보스턴은 이 개념을 바탕으로 지난해에 지수를 개발해 매년 발표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래리 서머스 재무장관이 미국 경제는 정보기술 혁명으로 엄청난 수혜를 보고 있다고 말한 것은 바로 경제의 `창조적 파괴' 과정을 가리키는 발언들 가운데 하나다.
플리트보스턴은 정부예산의 국내총생산(GDP) 비중, 대학졸업자의 비율, 가구당 PC보급률, 취업률, 민주정치 정착기간, 국민 평균연령, 최고법인세율, 부패도, 무역장벽, 외환관리 등 10개 항목을 기준으로 지수를 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리트보스턴은 올해의 결과를 놓고 볼 때,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경제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와 유로화의 약세는 당분간 돌이키기 어려운 추세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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