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ㆍ유럽 25개국과 유럽연합(EU)의 정상과 정상대행 26명은 20일 개막된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아셈ㆍASEM)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 아셈 회원국과 북한간의 관계개선 등을 담은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정상들은 이날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사회로 1차 회의를 열어 정치안보 분야를 논의한 뒤 5개항의 `서울선언'을 채택, 아셈 회원국들이 북한과의 대화, 인적교류, 경제적 연계 등을 통해 관계개선 노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상들은 또 `서울선언'에서 “남북이 이산가족상봉, 경제협력, 군사문제에 대한 대화를 포함해 남북 공동선언을 이행하고 있는 점을 평가한다”며 “북한과 미국간의 관계에 있어 최근의 긍정적인 발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또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세계화의 긍정적ㆍ부정적 측면, 빈부격차 문제등을 논의했다.
정상들은 오후 2차회의에서 경제ㆍ재무 분야를 논의, 국가ㆍ계층간 정보화 격차(digital divide)를 최소화하기 위해 `트랜스 유라시아 정보통신망' 구축과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추진하는 등 16개 신규사업을 승인했다.
정상들은 또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협상을 조속히 재개하기로 합의하고 국제유가의 조기 안정을 위해서도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새천년 번영과 안정의 동반자`를 주제로 한 개회사에서 “화해와 협력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인류 공동의 염원”이라며 “북한과 미국의 양자 관계 개선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머지않아 북일 관계도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정보화 격차 현상이 지구촌의 균형발전에 새로운 장애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빈곤과 소득격차 문제는 인적자원의 개발을 통해 진정한 해결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셈은 21일 오전 3차회의에서 사회ㆍ문화 분야에서의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아시아ㆍ유럽 협력체제(AECF)2000' 과 의장성명을 채택한 뒤 폐막한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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