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주부골퍼' 하난경(29)이 첫 출전 만에 내년도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풀시드를 얻는 파란을 일으켰다.하난경은 20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챔피언스코스(파 72ㆍ6,393 야드)서 열린 2001 미 LPGA Q-스쿨(자격획득테스트) 최종예선 4라운드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2언더파 286타로 8위로 뛰어올랐다. 이로써 상금 3,500달러와 함께 상위 14위까지 주어지는 내년도 풀시드를 얻었다.
하지만 한희원(22) 여민선(28) 권오연(25) 등은 합계 3오버파 291타로 공동27위에 그쳤고 강수연(24)과 제니박(28)은 6오버파 294타를 쳐 공동 49위에 머물렀다. 이들 5명은 49위까지 주어지는 컨디셔널시드(대기멤버신분)를 얻었다.
또 박희정(21)은 8오버파 296타로 공동 58위에 그쳤으나 올 시즌 성적에 따라 가까스로 컨디셔널시드를 따냈다. 따라서 내년도 LPGA투어에는 풀시드 6명과 대기멤버 6명 등 총 12명의 한국여자골퍼들이 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하난경은 누구
구의중 2학년때 골프광인 아버지 하해성(57)씨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한 하난경은 명성여고 2학년에 재학중이던 88년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혔을 정도로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89년 프로대회인 엘레세여자오픈서 아마추어 1위를 차지했지만 정작 프로입문 후 95 휠라오픈, 96 미도파오픈서 거푸 준우승에 머무르는 등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97년 봄 미국서 가구업을 하던 최병천(34)씨와 결혼하면서 골프와 멀어지는 듯 했다. 두 살배기 딸 윤진이를 두고 있는 하난경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컴백에 준비했다.
아버지 하해성씨도 미국으로 건너가 코치를 자청했고 올해 13개 퓨처스투어에 참가하면서 샷을 가다듬었다. LA서 1시간 가량 떨어진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에서 살고 있는 그는 매일 4시간 이상 스윙연습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어왔다.
서울 구의동에 있는 어머니 안임순(57)씨는 “서울과 바르셀로나 올림픽서 태권도 금메달을 따냈던 아들 태경이처럼 난경이도 승부근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96년 반도골프(주)와 전속계약을 한 하난경은 아직까지 드라이버는 베타티탄 320, 아이언세트와 우드는 MR-21 등 반도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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