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용 검찰총장과 신승남 대검차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한나라당이 12일 발의한 것과 관련, 일부 검사들이 집단반발 움직임을 보여 향후 파문이 예상된다.19일 서울지검 등에 따르면 사법연수원 18기(사시 28회) 출신의 각부 수석검사는 이날 기수모임을 갖고 정치권의 탄핵소추권 남용을 집중 성토하면서 전체 평검사회의 소집과 공식적인 반대입장 천명 등 향후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평검사들로부터 연대서명을 받자는 의견도 개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수원 19∼29기 출신 검사들도 이날부터 기수별 모임을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했으며, 수원인천 등 일부 지검ㆍ지청에서도 평검사들을 중심으로 탄핵소추안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검 검사들은 기수별, 또는 부별 검사모임을 통해 평검사들의 전체의견을 수렴한 뒤 이르면 내주초 전체 평검사회의를 소집, 연대서명 성명서 발표 형식으로 탄핵소추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천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선거사범 수사를 맡았던 서울지검 공안부 검사들도 한나라당의 편파수사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언론기고문을 작성, 게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검찰 일각에서는 “일선 검사들의 집단 움직임이 오히려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며 “오는 23일로 예정된 서울지검에 대한 국정감사 뒤에 다시 논의하자”는 신중론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