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이발소 주인은 경력이 30년 이란다. 이날 이때까지 많은 사람의 머리를 깎았지만 자기의 머리카락이 마음에 든다는 사람은 한명도 못봤단다. 생머리가 어떻고 곱슬이 어떻고….우리 골퍼들도 자신의 폼이 마음에 든다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맨날 타이거 우즈의 폼이 어떻고, 프로의 폼이 어떻고 하다 보면 자신의 폼은 없어져 버리고 만다.
잘 되든 못되든 볼만 원하는 방향으로 날리면 그만이고 엄청 나가면 성공이다. 오랜만에 필드에 나가는데 괜히 머리들지 말고, 왼팔펴고, 손목꺾지 말고 등등 新경을 쓰다 보면 정작 잘 치던 볼도 끝날 때 쯤이면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
일단 연습은 연습장에서 해야 되고, 라운드 때에는 연습장 생각 전혀 하지 말자. 하다 보면 저절로 습득이 되어서 어쩌다 자신도 모르게 성공적인 연습샷이 나오게 된다.
그것을 필드에서 의식적으로 만들어 내려면 그나마 그때까지 잘 되던 샷들이 헝클어져 버린다. 무의식 중에 나올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 뿐이다.
필드에서는 절대 샷에 대해 생각하지 말자. 그리고 클럽페이스를 목표방향으로 맞추고 원하는 비구선에 최대한 정확히 서서 그냥 깃발만 생각하고 스윙하는데 온 신경을 쓰자. 그리고 큰 소리 치자. "내돈 내주 배운 내 폼이 최고다!"
유응열ㆍ경인방송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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