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외규장각 도서를 2001년까지 반환하기로 합의했다.이와 관련, 정부의 한 관계자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보관하고 있는 외규장각 도서 191종 297권 중 한국에 필사본이 없는 유일본은 과거 미테랑 전대통령의 방한 때 가져온 1권과 프랑스에 있는 63권”이라며 “유일본을 포함, 전체 도서를 내년까지 반환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은 `교류와 대여원칙'에 따라 이루어지며 우리가 그에 상응해 보낼 문화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11월 파리에서 열릴 양국 실무협상에서 구체적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 김 대통령은 북한과 유럽연합(EU) 국가간의 수교 문제와 관련, EU 의장국인 프랑스가 도와줄 것을 당부했으며 시라크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과 핵확산금지조약 진척에 따라 EU 국가들의 대북 협력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또 프랑스의 TGV 고속전철이 중국 베이징(北京)_상하이(上海) 노선 등 제3국에 진출할 때 한국기업도 합작 형식으로 공동 참여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대한(對韓) SOC사업 진출을 희망하면서 부산-거제도 민자도로(거가대교) 건설사업에 프랑스 기업을 참여시켜달라고 요청했으며 김 대통령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의 검토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한ㆍ프랑스 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오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 빔 콕 덴마크 총리,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 등과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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