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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군사실무위원회 개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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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군사실무위원회 개최 난항

입력
2000.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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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측이 유엔군사령부측과 비무장지대(DMZ) 관할을 위한 별도의 협상을 요구, 경의선 철도 복원과 남북연결도로 개설을 위한 남북 군사실무위원회 개최가 난항을 겪고 있다.북한군 판문점대표부 책임연락관 유영철 대좌는 18일 판문점에서 유엔사 소속 마틴 글래서 미 육군대령과 비서장급 접촉을 갖고 “북측과 유엔사측이 공동으로 `비무장지대 개방과 관련한 협상권을 유엔사가 국방부에 위임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같은 북측의 입장은 14일 유엔사 부참모장 마이클 던 공군소장 명의로 판문점대표부 리찬복 상장에게 보낸 `비무장지대 개방 협상권 위임각서'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공동합의문 작성은 남북군사회담 외에 별도의 북ㆍ미 군당국간의 접촉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북측이 갑자기 위임서한 대신 합의서 작성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일단 정전협정의 법적 당사자인 유엔사와 DMZ 관할권 문제를 분명히 해두려는 의도로 분석된다”면서 “또 14일 북측에 보낸 유엔사측 서한이 유엔사사령관이 아닌 부참모장 명의로 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측이 조명록 북한군총정치국장의 방미 후 추진되고 있는 미국과의 평화협상을 앞두고 대남협상의 지연 및 정전협정의 무력화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우리측이 지난달 남북국방장관에서의 합의를 마치 북한이 정전협정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정전위 본회담을 제의하는 등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과 유엔사가 비무장지대와 관련해 공동합의문을 작성하는 문제를 조만간 유엔사와 협의, 최종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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