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하철, 일본은 O-N 시리즈'21일 도쿄돔의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선승제의 열전에 들어가는 일본시리즈의 초점은 나가시마 시게오(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왕정치(일본명 오 사다하루ㆍ다이에 호크스), 두 슈퍼스타 감독에 맞춰져 있다. 왕정치와 나가시마의 이니셜을 딴 이른바 `O-N 열풍'이다.
나가시마와 왕정치는 1960년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3, 4번 타자를 맡으며 일본시리즈 9연패의 신화를 창조, 요미우리 전성시대를 열었던 일본야구의 대명사.
감독으로서도 나가시마는 96년 요미우리를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왕정치 역시 지난해 주니치 드래곤즈를 꺾고 우승을 차지, 현역시절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들이다. 하지만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두 감독이 일본시리즈서 맞붙기는 처음.
때문에 현역선수를 능가하는 이들의 인기로 `O-N대결'은 최고 6조엔(약 60조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온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전체 입장권이 발매 4시간만에 매진되는 등 일본시리즈에 온통 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다.
승부는 예측불허지만 전문가들은 선발과 중심타선이 앞서는 요미우리의 우세를 전망하고 있다.
구도(12승5패) 메이(12승7패) 우에하라(9승7패) 다카하시(9승6패) 등이 버틴 요미우리 선발진은 모두 방어율이 3점대 안팎이고 마쓰미(42홈런) 에토(32홈런) 다카하시(27홈런) 니시(16홈런) 등이 나서는 중심타선은 공포의 핵타선.
반면 다이에는 페드라자(3승4패35세이브)라는 빼어난 마무리투수를 갖고 있고 중간계투가 풍부하다. 고쿠보(31홈런) 마쓰나가(33홈런)외에는 뚜렷한 슬러거는 없으나 타선집중력이 뛰어나 박빙의 승부때는 오히려 요미우리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다.
센트럴리그의 요미우리와 퍼시픽리그의 다이에가 정상을 다투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다이에 호크스의 전신인 난카이 호크스시절에는 두 팀이 51년 처음 일본시리즈에서 만나 73년까지 모두 9차례 정상을 다퉜으나 호크스의 괴물투수 스기우라가 활약한 59년을 제외하곤 모두 자이언츠의 승리로 돌아갔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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