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계의 강초현'이 결국 해냈다.” 제11회 시드니 장애인올림픽에서 김임연(33ㆍ주택은행ㆍ사진) 선수가 19일 열린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에서 509점 만점에 497.1점을 기록,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주었다.이로써 김 선수 92년 바르셀로나, 96년 애틀랜타 장애인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지체장애 3급인 김 선수는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 총잡이'이자 `팔방미인'. 92년 장애인올림픽에 첫 출전, 금1ㆍ은1개로 두각을 나타낸 이후 93년 세계선수권대회, 96년 장애인올림픽, 99년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따냈다. 빼어난 외모에 컴퓨터 박사로 개인 홈페이지(www.imyeon.com)를 갖고 있다.
4세 때 소아마비를 앓은 김 선수는 홍릉초등학교 5학년 때 '비장애인과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이유로 사격을 택했다. 남다른 억척스러움도 유명하다.
96년 장애인올림픽 당시 급성위염으로 입원한 상태에서 출전을 강행, 소구경 3자세 등 2개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 주위를 놀라게 했다.
23일 열리는 소구경 3자세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선수는 “기회가 닿는다면 어린이 및 청소년 대상의 사격교실을 열어 사격의 엘리트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에 출전한 정진완(34) 선수도 709점 만점에 697.1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리나라에 2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시드니=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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