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를 '아셈자매'라 불러주세요.”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에 여대생 자매가 도우미로 나란히 활동하고 있어 화제다. 윤재정(26·여·홍익대 건축과3), 상희(20·숙명여대 정외과2)자매가 그 주인공.
외교통상부 준비기획단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는 동생 상희씨는 남북정상회담, 차관급회담, 이산가족상봉 등 큰 행사 경험이 많은 도우미 베테랑이다.
상희씨의 적극적인 권유로 방송기획단에서 도우미 활동을 처음 시작한 언니 재정씨는 “여섯 살이나 어리지만 `도우미 선배'인 상희에게 일주일 전부터 `교육'을 받았어요”라며 “역사적인 현장에 동생과 함께 참여하게돼 뿌듯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벌써 큰 행사만 네번째지만 참가할 때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을 배우는 것이 즐겁기만 합니다.” 코엑스와 김포공항을 오가며 의전업무 지원을 맡고 있는 상희씨는 “생각보다 험한 도우미 일을 얌전한 언니가 잘해낼 수 있을 지 걱정이 되기도 해요.”라며 상희씨의 두 손을 꼭 잡았다.
재정씨는 “어머니는 아셈에 두 딸을 뺏겼다고 섭섭해 하면서도 옷, 화장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주는 든든한 후원자이지요”라면서 “우리 두 자매 모두 남자친구가 생겨 다음 국제행사 때엔 `아셈커플'로 활동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즐거워했다.
국제회의 전문가가 꿈이라는 상희씨는 “30년 후엔 세계적인 건축가가 돼있을 언니가 설계한 아셈회의장 연단에서 직접 회의를 진행해보고 싶다”라며 재정씨와 마주보며 활짝 웃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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