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푸른 10월 하늘을 올려다보며 어떤 이는 어김없는 계절의 순환에 감탄할 것이고, 떠나간 사랑, 얼마 남지않은 인생을 되돌아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오늘의 주인공인 17세 고등학생 호머 힉멘 (제이크 길렌힐)은 우주로 날아갈 꿈을 키운다.조 존스톤 감독의 1999년 작 `옥토버 스카이'(October Sky, 전체, CIC)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성장영화다. 부자간의 갈등, 가난에도 훼손되지 않는 부부의 사랑이 있는가 하면, 스승의 지혜로운 제자 사랑, 소박한 이웃들의 도움, 그리고 사춘기의 우정과 사랑과 도전과 반항이 있다.
한 사람의 성장에 필요한 모든 내외적 갈등이 아메리칸 드림으로 귀결되기는 하지만, 그 과정을 더욱 소중히 하는 영화이기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적극 권하고 싶다. 이런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곽지균 감독의 `청춘' 과 같은 퇴행적인 성장영화밖에 낳지 못하는 우리 풍토가 안타까워진다.^1957년 10월 4일, 소련이 발사한 최초의 유인위성 스푸트니크호에 대한 뉴스를 듣느라 라디오에 둘러 앉은 사람들. 웨스트 버지니아의 탄광촌 콜우드의 주민들도 한밤중에 일어나 수많은 별들 사이로 비행하는 스푸트니크호를 바라본다. “카메라로 우리 기지를 찍어 폭탄을 퍼붓는데.” “땅 아래도 문제가 많은데 하늘이 무슨 상관이야.”
분분한 의견을 내놓는 주민들 사이에서 호머는 “세상 누구나 저걸 보고있구나. 우리 마을도 거기 일부고” 라는 벅찬 감격에 젖는다. 라일리 선생님 (로라 던)은 스푸트니크호의 비행소리를 잡음으로 밖에 여기지 않는 제자들에게 "과거와 현대를 가르는 역사의 이정표가 될 것” 이라고 가르친다. 이때부터 호머는 친구들과 로켓 만들기에 몰두한다. 과학박람회에서 우승하면 장학금을? 받아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선생님 말씀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부 아버지 (크리스 쿠퍼)의 눈에는 아들이 헛된 꿈을 꾸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비디오 칼럼니스트
◆감상포인트/ 마지막 영화속 인물들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어 사실감과 희망을 증폭시킨다. 자녀들과 함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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