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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 프 노동장관 마르틴 오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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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 프 노동장관 마르틴 오브리

입력
2000.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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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35시간 노동제를 관철시킨 프랑스 사회당 내각의 `철혈여인' 마르틴 오브리(50) 노동장관이 17일 사임했다. 내년 봄 릴르시의 시장선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1995년부터 릴르시 수석부시장을 지내다 1997년 노동장관에 기용된 그는 사회당에서 조스팽의 뒤를 이어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이다. 사회당 정권이 가장 중시하는 노동과 사회보장제도의 개혁을 추진해왔다.

그는 “일상에서 민주적으로 표현되지 않는 민주주의는 의미가 없다”는 지론에 따라 고용창출을 위한 35시간 노동제를 비롯, 젊은이들의 실업과 소수 집단의 소외 해결, 의료보험의 확대 적용 등의 개혁입법에 힘을 기울였다. 특히 35시간 노동제는 생산성이 떨어질 것을 염려하는 고용주와 일자리를 빼앗길 것을 두려워하는 노동자 모두에게 배척을 받았지만 특유의 추진력으로 관철했다.

이에 따라 35시간 노동제는 올해부터 종업원 20인 이상의 사업장에서 실시되고 2004년에는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12%대에 이르던 프랑스의 만성적 실업률을 9%대로 떨어뜨린 것도 이 제도를 도입한 그의 공로로 평가되고 있다.

엘리트 정치인 등용문인 국립행정학교(ENA)를 나온 오브리 장관은 20대부터 노동ㆍ행정 전문가로 경력을 쌓아왔고, 시민 사회를 중시하는 이상주의로 젊은 엘리트들 사이에서 차세대 총리감으로 꼽혀왔다. 프랑스 정계에서는 조스팽 총리의 겸직금지 원칙에 따라 노동장관을 포기하고 릴르 시장을 선택한 그가 차기정권에서는 보다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파리=이창민특파원 cm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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