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올 초 `물절약 범국민운동본부'까지 발족해 물절약운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홍보 부족 등으로 상반기 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18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절수기 설치와 중수도 보급확대, 노후관 교체 등으로 총 2억7,000만톤의 수돗물을 절약할 계획이었으나 상반기 실적은 8,900만톤으로 33%에 그치고 있다.
분야별로는 연말까지 297만 가구에 절수기를 설치해 7,600만톤을 절약할 계획이었으나 6월말 현재 245만 가구에 설치, 목표대비 46.8%인 4,160만톤을 절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후관은 3,026㎞(목표 4,444㎞)를 교체해 30.4%인 2,700만톤을 절약했다.
그러나 중수도 보급은 비용부담(톤당 300만원) 등으로 업체들이 설치를 꺼려 실적이 1.4%(128만톤)에 그치고 있다. 요금현실화도 목표(1억5,000만톤)에 비해 실적이 21.4%(1,900만톤)에 그쳐 연말 목표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절수기는 지자체가 공공근로사업을 통해 무료설치해 주고 있으나 실적 올리기와 인력부족 등으로 아파트단지에만 집중돼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다세대ㆍ다가구지역의 설치율이 저조한 편이다. 더구나 고급사우나와 호텔 등지에서는 고객편의를 이유로 절수기 설치를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남궁 은 상하수도국장은 “물절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업체에서 절수기와 중수도를 무료설치해주고 절수비용에서 설치비를 회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홍보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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