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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4강 대결 "우승길 막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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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4강 대결 "우승길 막지마라"

입력
2000.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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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LG-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전남 드래곤즈로 압축된 2000아디다스컵 프로축구 4강 대결은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안양과 성남전은 `예비 챔프전' 이나 다름없다. 안양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해 있고 성남은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 승자를 기다린다.

안양은 이영표(국가대표), GK 신의손, 골게터 정광민(회복훈련) 등이 빠진 데다 최용수 마저 부상으로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며 성남전 의미를 애써 축소한다.

그러나 2군리그까지 휩쓴 터에 아디다스컵에 욕심을 내는 건 사실. 성남은 베테랑 3인방 이상윤(31) 신태용(30) 박남렬(30)이 기복 없이 팀을 이끌고 김대의 박강조 등이 공격의 물꼬를 트고 있어 짜임새가 좋다.

수원과의 4강전을 앞둔 전남 이회택 감독의 각오는 특별하다. 전남은 11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김호 감독의 수원에 3-7이라는 참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수원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걸려 있었던 탓에 이 감독은 수원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사게 돼 몹시 불쾌했다. 이 감독은 17일 부산 아이콘스를 꺾고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설욕을 다짐했다.

이회택 감독과 김호 감독은 60~70년대 스타플레이어 출신. 차례로 90년 월드컵대표팀과 94년 월드컵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한 이들은 프로축구에서도 늘 라이벌 감독으로 비교선상에 오르곤 한다.

지난 해 프로축구 전대회를 평정했던 수원은 올해 정규리그 4강에도 들지 못해 체면이 말이 아니다. 아디다스컵 만은 결코 놓칠 수 없다는 각오가 샘솟을 수밖에 없다. 11일 전남전에서도 위력을 발휘한 데니스-박건하-산드로로 연결되는 수원 공격진은 다시 한번 전남을 무력화할 준비를 마쳤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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