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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의 동거'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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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의 동거'를 위하여

입력
2000.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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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친화주거단지' 심포지엄자연친화적인 공동주택 개발 방안과 친환경적 주거문화 형성을 위해 학계 업계 정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댄다. 한국여성건축가협회 주최, 한국일보 후원으로 21일 대한주택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자연친화 주거단지 실현을 위한 심포지움'은 공동주택의 설계에서부터 시공, 주민생활, 정책에 이르기까지 주거문화 전반을 검토하며 `자연친화'라는 열쇠를 풀어간다.

손세관 중앙대 교수는 미리 배포된 발제문에서 `자연친화'의 개념을 “지역주의 생태주의, 사회복지, 저비용 등의 개념을 포함하는 것으로 공업화와 대량생산에 의해 형성된 주거환경에 대한 완전한 부정과 함께 주거의 본질적 가치를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디자인이라는 건축적 방법 뿐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문화적 가치의 변화를 통해 공동체적 삶의 터전으로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생태적 주거환경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친화적인 주거단지의 현실화를 위한 구체적인 기술적 방안도 제안된다. 이태구 세명대 교수는 대기ㆍ물ㆍ에너지ㆍ자원순환체계와 관련을 맺는 건축 설계와 기존 건축물의 리노베이션 방안을 제안하고, 문홍길 하우드엔지니어링 대표는 기존 공동주택단지의 친환경적 재구축 방안을? 발표한다.

이태구 교수는 “빗물, 오수, 잡배수 등을 재이용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태양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등 물, 에너지, 대기 등의 주변환경을 전체적으로 파악해서 지속적으로 상호순환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한다”고 말한다. 또한 전문가들이 종종 두려워하는 것처럼 `자연친화'가 비생산적이거나 이질적인 대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적 향상을 위한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녹색 주거문화 형성에서 주민들의 참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지렛대다. 서왕진 환경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녹색 아파트 실현을 위한 시민들의 실천방안을 제안하면서 “가정에서부터 환경친화적 생활태도를 가꾸어갈 것”을 권고한다. 쓰레기 줄이기, 물 아껴쓰기, 에너지 절약 등을 통해 소비지향적이고 환경파괴적인 생활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에코가족운동'을 바탕으로 녹색 아파트 만들기 운동을 확산시키자는 것이다.

김인숙 한국여성건축가협회 회장은 “환경친화적인 주거환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고조되는데 발 맞춰 이번 심포지엄을 마련한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환경친화적 공동주택의 개념과 실천 방안이 확고히 정립되기를 기대한다”고 취지를 밝히고 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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