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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에 미친 팬들은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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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에 미친 팬들은 오세요"

입력
2000.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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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9일 콘서트 갖는 '노바소닉'서울 성수동의 낡은 공장건물, 엘리베이터도 없어 비좁은 5층 계단을 올라가서야 `노바소닉'을 만날 수 있었다. 산만한 연습실에서 그들은 28일부터 있을 콘서트 준비에 한창이었다. “여기 처음 와 본 사람들은 근사한 스튜디오를 상상하고 왔다가 다들 놀라고 가요. 대한민국 밴드의 연습실이 다 그렇죠”.

리더 김영석(32)은 이렇게 운을 뗀다. 그나마 이곳은 공장 지대고, 연습은 대개 밤에 하기 때문에 소음 걱정이 없어 좋다고 했다. 하드코어에 랩을 접목하여 강력한 사운드를 구사하는 노바소닉은 2집에서 티베트 전통창법을 구사하는 가수 사주(Saju)를 참여시켜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고,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을 강력한 사운드로 샘플링하는 등 독특한 하드코어를 만들었다. 베이시스트 김영석은 이지훈 김혜림 리아 등을 프로듀싱한 소문난 작곡가에 기타리스트 김세황 (29)과 드러머 이수용 (30)은 너도나도 세션맨으로 탐내고, 해외에서 악기 협찬이 속속 들어올 정도로 정상급 연주인이다. 이들은 한 달전 발매한 2집 판매량이 10만장에 육박할 정도로 독보적인 록그룹이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로 활동이 여의치 않다.

우선 2집에서 타이틀곡 `Slam'등 3, 4곡을 제외하고는 방송 3사에서 모두 `방송부적격'판정을 받았다. 부유층의 방탕함을 비꼰 `Jr' `퍽도 잘났겠지'의 거~g? 없는 가사 때문이었다. 노골적인 욕은 아니지만, `깔'(여자친구) `개기지마'`(부모 돈 갖고) 낍치지마(까불지 말라는 뜻)'등의 속어, 비어가 더욱 현란해진 김진표의 랩에 실려 분노의 폭포처럼 쏟아진다. 게다가 짙은 화장 등 방송에 `부적격한'외모도 문제가 됐다. “방송에 맞게 바꿀 생각 전혀 없어요. 제 생각 그대로를 쓴 것이니까요. 전 한 겹 돌려서 우아하게 표현하는 건 잘 몰라요.”

그는 2년째 SBS 라디오 `김진표의 야간비행'(매일 밤 12시)을 진행하는 `방송인'이지만, `밤의 박철'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자신의 프로그램에서도 도무지 거침이 없다. 설령 방송을 한다고 하더라도 걸리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밴드들이 폼 잡느라 방송출연을 안하는 것은 아녜요. 나와서 사운드 망치느니 차라리 안 나오겠다 이거죠.”

사운드를 아는 엔지니어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 방송에서 라이브를 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번 콘서트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28, 29일 메사팝콘에서 이들은 `사운드에 미친'팬들과 함께 그 누구보다도 강력하고 현란한 무대를 만들 생각이다. (02)2128-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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