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가 전세계 민중의 생존권을 짓밟으며 강대국 중심 질서로 진행되는 신자유주의에 매몰되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18일 건국대에서 개막된 아셈2000 민간포럼에 참석한 280여명의 외국 NGO(비정부기구) 대표들은 피부색도, 하는 일도 달랐지만 목소리는 하나였다.
데이비드 앤드루스 아일랜드 적십자사 총재는 “세계화와 경제적 식민지화를 시민사회가 연대해서 견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0년대 아일랜드 외무장관을 두 차례 역임한 그는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진 인권변호사로 98년 런던 아셈에는 정부 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필리핀의 대학 교수이자 제3세계 빈곤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단체인 FGS(Focus on The Global South) 대표인 월든 벨로씨도 “다국적기업, 국제무역기구, 자유시장모델에 반대, 저항한다”면서 “신자유주의는 동유럽ㆍ동남아ㆍ아프리카의 빈곤상황을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벨로씨는 과열시위 우려에 대해 “경찰의 과잉진압만 없으면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노동운동가이자 국제 여성노동자 운동단체인 WWW(Women Working Worldwide) 사무총장 안젤라 헤일(여)씨는 “한국을 비롯한 여성 노동자들은 자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으로부터 이중의 착취를 받고 있다”면서 “아셈과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을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 총장은 “몇몇 무정부주의자들이 입국하기는 했지만 `일 잘하는' 한국 경찰이 300여명이나 입국금지해 과열시위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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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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