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시스템으로 대량득점을 노린다.' 20일 새벽 1시35분(한국시간) 제12회 아시안컵 B조 리그 인도네시아와 마지막 경기(KBS1 TV 중계)를 치르는 한국축구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은 대량득점을 위해 팀을 정비했다.기존의 3-5-2시스템 대신 전방공격수를 3명으로 늘린 3-4-3으로 진용을 바꾼다. 수비수도 경험이 풍부하고 패싱력이 좋은 노장 위주로 구성한다. 5골차 이상으로 이겨 자력으로 8강진출을 이루겠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따라 플레이메이커 노정윤은 이동국 설기현과 최전방에 포진, 인도네시아 골문공략에 나선다. 4명의 미드필더엔 이영표 박지성 김상식 최성용을 기용하며 오른쪽 풀백 박진섭은 교체멤버로 돌렸다. 대신 스피드가 뛰어난 최성용을 세운 것은 빠른 돌파로 측면을 공략하겠다는 계산.
수비는 홍명보를 축으로 김태영과 강철이 좌우 스토퍼를 맡는다. 3명이 손발을 맞추는 것은 허정무사단에서 처음. 허 감독은 김태영과 강철이 심재원과 박재홍보다 노련미와 패싱력에서 앞서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역대전적서 1승4무28패로 전력의 비교자체가 어려운 팀이다. 이번 대회서 쿠웨이트와 0_0으로 비기고 중국에 0_4로 패했으며 레바논 태국 등과 함께 최약체로 분류된다.
수비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다 롱패스에 의한 기습공격을 위주로 하며 투 스트라이커인 위리안토와 푸티레이가 위협적이다. 특히 위리안토는 볼키핑력과 슈팅력, 스피드를 고루 갖춰 한국수비진이 경계해야 한다.
허정무 감독은 “최악의 경우 3위로 밀려 와일드카드로 8강에 나가기 위해서라도 대량득점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쿠웨이트전처럼 서두르지 않겠다. 첫 골이 빨리 터지면 쉽게 경기가 풀릴 것이다”고 밝혔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입력시간 2000/10/18 17:52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