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국제정상회의가 타결돼 정말 기쁩니다. 무엇보다 폭력사태가 중단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기대가 큽니다.”최근 중동유혈사태에 대한 이스라엘의 입장을 홍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문정관 아비빗 바-일란(31ㆍ여 사진)은 18일 전화통화에서 전날 이루어진 폭력사태 종식합의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16일 긴박한 표정으로 한국일보를 찾아와 이번 사태에 대해 설명하면서 “세계 각국의 언론들이 팔레스타인의 입장만 보도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번 일로 이스라엘 국민도 큰 피해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유혈사태가 이스라엘 강경파의 이슬람성전 방문과 이스라엘군대의 강경진압에서 비롯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폭도들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총을 쏜 것”이라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린이가 희생된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제사회에서의 대(對)이스라엘제재조치 움직임이나 진상조사위 구성에 대한 견해를 물을 때마다 이스라엘 병사 두명이 무참히 살해된 사실을 강조하며 이스라엘이 일방적인 가해자가 아니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달 28일 첫 충돌사태가 난 이후 매일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내고 쏟아져 들어오는 이메일에 답하느라 눈코 뜰 새없이 바빴다는 바-일란은 “이스라엘정부가 이번 만큼 전쟁을 피하기 위해 노력한 때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7년 고등학교 졸업후 2년여간 공군으로 근무하기도 했던 그는 1997년 외교관시험에 합격, 다음 해 첫 해외근무지로 한국에 부임했다. 역시 외교관인 남편, 세살바기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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