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이런 영광이 찾아 오다니요.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방송인이자 동시통역사인 배유정(36ㆍ여)씨는 20~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ASEMㆍ아셈) 개ㆍ폐막식 단독진행을 맡게 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전세계가 지켜본다고 생각하니 몹시 긴장되네요.
매끄러운 진행으로 성공적인 아셈에 이바지하겠습니다.” 18일 개막식 리허설에서 만난 그는 “부산영화제나 동계 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를 여러 번 진행했지만 이번과는 비교가 안된다. 26명의 정상들이 나의 진행에 따라 움직인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며 잔뜩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세계적 행사의 경우 대개 남녀 두 명의 사회자가 진행하는데 반해 이번 아셈은 배씨가 한국어와 영어로 단독진행을 맡아 파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배씨가 아셈과 연을 맺은 것은 한달 전. 개ㆍ폐막식 연출을 담당한 LG애드측이 적임자를 물색하면서 동시통역, 방송진행, 연극활동으로 단련돼 무대에 서면 더욱 `과감'해지는 그를 주저 없이 낙점했다. “때마침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보다 훨씬 자랑스러워 보입니다. 이번 아셈으로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배씨는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연극영화과, 한국외대 통역대학원을 나왔으며 연극 `햄릿', `여관집 여주인' 등과 영화 `아름다운시절'에 출연했다. 지금은 SBS `출발 모닝 와이드'와 KBS `문화탐험', EBS `예술의 광장'을 진행하고 있다.
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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