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 의학 드라마를 표방하는 일요 시추에이션극 `메디컬 센터' 가 22일부터 방송된다. SBS가 `카이스트' 후속으로 내보내는 `메디컬 센터' (인정옥 극본, 이창한 연출)는 의사들의 폐업 등으로 국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의사의 세계를 조명하고자 하는 드라마여서 눈길을 끈다. 그 동안 KBS MBC 등이 방송한 전문직 드라마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일산병원과 SBS 탄현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 `메디컬 센터' 는 성격이 다른 4명의 외과 전문의를 내세워 병동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을 통해 의사들의 일과 사랑, 환자와의 관계 등을 그린다.
과묵하고 꼼꼼한 의사 승재(감우성)와 귀족적이고 개방적인 흉부외과 의사인 현일(김상경), 이지적이며 야망이 강한 외과전문의 가연(이승연), 의사들에 대한 불신과 사랑을 갖고 있으면서 유머를 잃지 않는 일반외과 레지던트 3년차 영재(박철)가 드라마를 이끌어 간다. 등장 인물의 성격과 유형이 95년 MBC가 방송한 의학 드라마 `종합병원' 의 인물들과 흡사하다.
미국 의학 드라마 `ER' 처럼 매회 한 주제를 중심으로 완결하는 시추에이션극 방식으[]N~? 전개된다. 제작진은 “의학 드라마라 무거운 내용일 수 있지만 극의 형식이나 분위기는 풍자적이면서 밝게 그리겠다” 고 설명한다.
`메디컬 센터' 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리얼리티를 살려 극적 완성도를 높여야만 그동안 방송된 전문직 드라마의 고질적인 병폐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의사를 다룬 `종합병원' `의가형제', 변호사 세계를 담은 `애드버킷' `박봉숙 변호사' , 조종사의 일상을 그린 `파일럿' , 비서의 업무와 애환을 소재로 한 `여비서' 등 그동안 전문직 드라마를 표방하는 프로들은 리얼리티가 없어 관련 직업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조차 내용에 의문을 표시하는 `무늬' 만 전문직 드라마였다. 작가 인정옥씨는 “병원과 의사에 대한 장기간 취재를 통해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리려 했다. 또한 시청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의학정보도 전문가의 철저한 자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직 드라마의 또 하나의 문제점은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등장 인물들의 사랑에만 초점을 맞춰, 기획의도가 상실된 채 멜로 드라마로 전락하는 경우다. 미국에서 현재 방송중에 있는 CBS 의학 드라마 `ER'은 의료사고를 비롯한 의사와 병원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그리면서도 극적 재미를 살려 시청률 1~2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메디컬 센터' 가 전문직 드라마의 차원을 한 단계 올려놓기를 기대한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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