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도 교통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이상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ℓ당 1,200원을 넘어선 지난해 9월 이후에는 교통량 증가세가 더욱 커져 유류값 인상이 기름 사용 억제에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교통개발연구원이 17일 대한상의에서 주최한 `고유가시대의 교통정책' 세미나에서 황상규 연구위원은 지난해 1월~올 8월 휘발유가격은 월평균 0.47% 올랐는데도 서울 올림픽대교의 교통량은 월평균 0.15% 늘어났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올림픽대교의 1일 평균교통량은 323만2,000대(휘발유값 ℓ당 1,161원)였으나 올 1월에는 330만7,000대(휘발유값 1,217원)로 늘어났으며, 올 3월과 5월은 각각 341만5,000대와 350만3,000대에 달했다. 또 서울시내 차량의 1일 평균 주행거리도 97년 50.85㎞에서 지난해는 61.39㎞로 급증했다.
교통개발연구원은 이에 따라 교통량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신도시 등 외곽과 도심을 운행하는 광역버스 확대 ▦지하철이 닿지 않는 지역에 버스 집중 투입 ▦대중교통 환승 할인제 확대 등을 제시했다.
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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