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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 어디로 가나

입력
2000.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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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잔류냐 해외진출이냐.16일 한화가 해외진출을 보장하겠다는 공식입장을 표명한후 구대성(31)의 행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진출에 필요한 자격요건을 갖춘 구대성은 최근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채 잠행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16일 구단이 공식입장을 밝힘에 따라 조만간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구대성은 일단 실력에 걸맞는 대접을 해주는 구단이 나타나면 국내잔류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대성과 절친한 한화의 구단관계자는 “외국으로 나간다면 미국보다 일본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보다 몸값을 더 받을 수 있는데다가 야구환경이 국내와 비슷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본의 어느 구단도 구대성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필요한 신분조회 요청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풍문으로는 이종범이 뛰고 있는 주니치 드래곤즈 등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특정구단이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분조회를 하며 스카우트수순을 밟고 있으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한화도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일본을 미국보다 선호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문제는 구대성이 시즌도중 3년계약에 15억원내지 20억원을 보장해 준다면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겠다고 말한 점이다. 구단에서 섭섭지 않게 대접해준다면 한화에 남아 선수생활을 계속하겠다는 뜻이다.

한화는 “내년시즌을 위해서는 구대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99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후 정민철을 내보내 전력누수가 심했다. 그러나 구대성이 요구하고 있는 15억원~20억원은 너무 부담이 크다. 다른 선수들과 형평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구대성은 최근에도 구단 고위관계자를 만나 국내에 남는다면 얼마나 줄 수 있느냐고 의중을 떠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화구단은 12억원 정도면 타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조만간 구단관계자와 만나 자신의 진로를 상의할 것으로 보이는 구대성이 해외행을 택할지 국내잔류쪽으로 가닥을 잡을지는 한화의 태도에 달려있는 셈이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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