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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지뢰장비 DMZ서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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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지뢰장비 DMZ서 시연

입력
2000.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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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투입!”17일 오전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의 철책을 불과 몇m 앞에 둔 경기 파주시 적성면 무건리 경의선 철도 복원 공사구간.

지뢰를 잡아 삼키는 괴물장비 `마인 브레이커'(Mine Breaker)와 `리노'(Rhino)는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굉음을 울리며 위용을 드러냈다.

무게만 49톤. 마인 브레이커의 로울러가 거대한 탈곡기처럼 회전하자 지뢰지대 위로 검은 흙먼지가 일었다. 쇠갈퀴가 땅속 50㎝깊이 뒤집어 엎으면서 숨어 있던 대인지뢰와 대전차 지뢰를 걷어 올리기 시작했다.

`펑펑' `뚝뚝' 지뢰의 폭발음과 함께 울창한 나무들도 부러져나갔다.

리노가 곧바로 뒤를 따랐다. 금속 이빨이 돌기처럼 촘촘히 돋아난 두개의 대형롤러가 흙을 긁으며 남겨놓은 대인지뢰들을 짖이겼다. 괴물들이 지나간 자리는 종잇장처럼 찢어진 지뢰파편이 남았을 뿐, 마치 잘 갈아놓은 밭과 같았다.

육군 1공병여단장 박병희 대령은 “두 장비의 도입으로 평탄한 지역은 시간당 2-3㎞정도의 지뢰제거 작업도 가능하다”면서 “내년 3~4월까지로 예상했던 작업이 한달여정도 앞당겨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주=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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