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硏 제시`서쪽으로는 아셈(아시아 유럽회의), 동쪽으로는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7일 제3차 아셈 서울 정상회의을 계기로 `좌(左)아셈, 우(右)APEC'으로 집약되는 우리나라의 대외경제협력 전략을 제시했다.
KIEP는 이날 `제3차 아셈 정상회의와 한국의 전략'보고서를 통해 “APEC을 통해선 북미지역과 경제협력을, 아셈을 통해선 유럽지역과 경협을 모색함으로써 두 협력체를 통해 북미_유럽_동아시아로 연결되는 세계 경제의 삼극체제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한국의 경협외교는 APEC, 즉 북미지역에 압도적으로 쏠려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유럽과의 협력 인센티브는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의 경우 금융소비재 및 우주공학쪽에서, 아시아는 가전과 정보통신 분야에서 각각 비교우위가 있는 만큼 상호 보완성 높은 산업에서 기업간 전략적 제휴나 합작을 모색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KIEP는 제안했다.
특히 동아시아의 대(對)유럽 무역흑자 확대로 유럽연합(EU)의 무역보호주의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어 아셈을 통해 유럽 보호주의의 압력 완화도 적극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셈은 무역 투자등 경협에 치중되어 있는 APEC과 달리 모든 의제가 망라된 포괄적 협력체로, 정치ㆍ안보분야의 활용가치도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남북이 추진중인 경의선 복원을 통한 `유럽_아시아간 철의 실크로드' 연결구상은 아셈이 지향하는 `유라시아 공동체' 개념을 현실화할 수 있는 가시적 프로젝트인 만큼 북한의 경제복원에 아셈 회원국들의 적극적 지원 및 투자유도할 수 있는 명분도 마련된 셈이다.
KIEP는 “건국 이래 최초ㆍ최대의 다자간 정상회의가 될 이번 아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은 APEC 내 호주처럼 `중간급 국가의 선도력(middle class power)'을 십분 발휘하는 통상외교력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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