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내 건설업체 해외수주 '암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내 건설업체 해외수주 '암운'

입력
2000.10.18 00:00
0 0

달러벌이 효자업종인 해외 건설시장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올들어 해외 건설공사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국내 업체들의 유동성위기로 대외 신인도마저 떨어져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해외 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 현재 해외 건설공사 수주액은 총 79건에 35억3,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4건, 68억4,600만 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업체별 수주액은 현대건설이 20억6,000만 달러(18건)로 가장 많았으며 대우건설 2억7,700만 달러(11건), 삼성물산 1억8,500만 달러(5건) 등의 순이었다.

1998년을 제외하고 매년 100억 달러 내외의 수주액을 기록, 건설 경기를 받쳐오던 해외건설이 올들어 추락한 것은 해외건설을 선도해온 업체들의 신용도 하락이 주된 요인으로 지적된다.

현대건설은 7월 국내 신용평가기관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이후 일본 등의 경쟁업체를 제치고 천신만고끝에 공사를 수주해놓고서도 은행의 지급보증서 발급 등의 거부등으로 계약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어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대건설 해외영업본부 관계자는 "입찰을 진행 중이거나 공사중인 해외 건설현장에서 현대건설의 신용등급을 문제삼아 추가 담보를 요구하거나 계약을 파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업체들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현재 삼성, SK건설, 대림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체들이 해외에서 이렇다 할 수주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해외은행들이 국내 건설기업에 대한 보증서 발급을 지연 혹은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최저가를 제시하고도 자금사정 악화 소문으로 계약을 따내지 못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신용도 하락과 자체적인 구조조정 문제로 국내은행들의 보증 및 여신 제공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해외 건설업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외국계 은행도 국내 은행의 보증 자체를 거부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해외 발주업체에서 국내 은행의 직접 보증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해외 발주처에서 인정하는 국내 은행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들 은행은 여신 한도 문제로 인해 제대로 보증서 발급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달러박스인 해외 건설 수주를 회복하기위해선 국책은행의 여신한도 확대, 해외자금 차입시 지급보증 확대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